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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즈는 초식남?

from 이야기의 숲 2009. 8. 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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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흡입력을 자랑하는 홈즈 시리즈를 읽다보면 박진감 넘치는 추리 과정 외에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일상에도 조금씩 관심이 생긴다.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때, 홈즈의 생활은 그야말로 초식남 그 자체이다. 소설 속에서 홈즈는 빼어난 두뇌와 탐정으로써의 뛰어난 능력, 적당한 키에 약간 마른 몸매 청결함이 돋보이는 손과 얼굴까지 외모도 빠지지 않는 편이다. 또 금전적으로도 아무 불편을 격지 않는 그는 런던 거리의 가난한 소년들에게 적당한 용돈을 제공하며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리고 항상 지팡이와 모자까지 구비한 양복을 깔끔하게 입고 출근하여 청결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것은 딱 여기까지 뿐이다. 홈즈 캐릭터가 초식남임을 발견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보다 그가 싱글 생활을 충분히 즐거워하고 있는 점이다. 그는 결혼에 대한 압박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자신의 생활을 진심으로 즐긴다. 

겉으로 보이는 품위와 명예를 지키기 보다는 남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방식 또한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이런 홈즈를 닦달하는 잔소리꾼이 없는 것은 아니다. 홈즈의 유일한 사적 친구인 왓슨은 홈즈의 단점을 마구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로맨스가 철저하게 배제된 셜록 홈즈 시리즈의 숨은 여주인공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왓슨은 밖으로 도는 불규칙한 직업을 가진 홈즈를 정성껏 보살피는 ‘내조의 여왕’이다. 왓슨의 본업은 의사로 홈즈의 주치의이기도 하지만 그의 또 다른 직업은 작가이다. 그는 홈즈에게 사건이 생기면 빠짐없이 따라가 온갖 험난하고 위험천만한 일들을 함께 겪은 후 소설가 뺨치는 문장으로 이것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사건이 해결된 후 이 사건일지를 읽으며 쑥스러운 듯 애정이 듬뿍 담긴 비난을 던지는 것은 홈즈의 유일한 낙이라고 할 수 있다. 나란히 자리 잡은 사무실에서 거의 하루 종일 함께 지내는 두 사람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둘은 가벼운 다툼 한 번 없을 만큼 다정한 사이이다. 고급스러운 취미를 가진 홈즈는 때때로 왓슨이 가벼운 낮잠을 잘 때 바이얼린을 연주해 주기도 한다. 보통 연인들의 닭살 행각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멀쩡하고 유능하며 결혼 적령기의 두 남자의 일상이 이러니 두 사람 사이에 스캔들이 안 날 수가 없다. 홈즈와 왓슨은 실제로 오랜 세월 여성 팬들에게 수많은 환상과 영감을 제공해온 커플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 편의 시리즈가 끝난 후, 왓슨은 홈즈에게 사건을 의뢰했던 여자 중 한 명과 결혼에 골인한다. 그러나 홈즈는 유부남이 된 왓슨 곁에서 계속 독신으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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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갠적으로 초식남을 좋아한다.
다르게 말하면 육식남은 별로라는 뜻이지.
(그래서 짐승돌을 좋아하지 않는다.)
셜록홈즈가 하찮은 로맨스에 연연했거나
여자에 꼬여 허둥댔다면
절대 그를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ㅋ

원본글
http://www.segye.com/Articles/FamilyGlobal/Talk/Article.asp?aid=20090813003448&ctg1=16&ctg2=00&subctg1=16&subctg2=00&cid=01060216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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